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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다냥 ##

당황스러운 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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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네살의 남자입니다

고민이라기 보단 정말 황당한 일이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 취미중에 하나가 마작인데, 한국에서는 마작을 하는사람들이 많지않아서 주말에 한두타임 마작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게임을 하곤 합니다.

 

이제 모인지가 2년정도 되었는데 초창기에는 여러명이었던 사람들이 차츰 정리되어 지금의 멤버가 남게 되었는데 총인원은 여섯명이고 신기하게 서로 닮은 점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제가 나이로 보면 제일 막내(?)고 결혼하신 유부남 형님이 세분 그리고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형님이 한분 그리고 누님 한분이 계시는데 멤버들이 전부 자수성가 한 사람들이라서 모임이름을 우스갯소리로 혼살(혼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여튼 이 멤버들중에 올해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형님의 여자친구 이야기입니다.

편의상 K형님이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K형님은 혼자 꾸준히 기술을 익혀서 자기 공장을 차린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후에 한눈팔지않고 그쪽직업으로 약 20년 가까이 일해서 집사고 돈모아서 공장을 차릴 정도로 뚝심있는 남자구요

 

때문에 그쪽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알고 열정을 가지고 일 하지만  일에 파묻혀 지낸탓인지

인관관계에서는 할말을 못하고 사는 순둥한 성격이에요.  성격이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할정도로 둥글둥글한 성격이고 생색한내고 남들 챙기는 것도 묵묵히 하곤합니다

 

키도 크고 외모도 괜찮은 사람인데, 자기공장 차리기 전에는 결혼을 안하겠다고 마음먹은탓에 결혼을 안하고 있다가 작년에 대출도 없이 스스로 모은돈으로 공장을 차렸습니다.(진짜 독한 사람ㅋ)

 

하여튼 그래서 3개월전에 여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는데 지난주에 갑저기 올해 6월에 결혼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뭐 저희 멤버들이 다들 자기일처럼 좋아했고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좋은형이니까 얼른 장가가서 좋은가정 꾸리기를 바랬죠.

 

문제는 그 여자친구라는, 예비형수님이 될 여자분이 어떤사람인지 몰랐다는거죠.

 

 

지난주 주말에 술도 잘 못먹는 형이 술한잔 하자면서 털어놓은 이야기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빚이 있다고 합니다. 3천정도.. 웃긴게 왜 빚이 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혼이 얼마 남지않은 이번달이 되어서야 갚아달라고 그런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회생이 적용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갚지 못했다는데 무슨 이유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둘째는, 친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형님 아버님은 어릴때 돌아가셨고 어머님 혼자 계시는데 시어머니는 모시고 살생각이 없다고, 친부모를 모시고 살겠다고 해요. (이해불가)

 

셋째로, 신혼집을 자기 명의로 해달라고 한답니다. 이유가 자기는 능력이 없어서 나중에 오빠한테 버림당하면 살집이라도 있어야 한다고(이해불가2)

 

넷째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플것 같아서 못하겠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이 저 이야기들을 듣고 헤어지기로 결심했는데, 눈치를 챈건지 잠자리 하고 나니까 질려서 버리고 갈거냐는 식으로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사는 형이 아파트 앞에서 몇번인가 난동을 부려서 사과를(?) 해야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런 상황이 제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는데

형님은 그 여자분과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괜히 반대했다가 나랑 형사이까지 멀어질까봐 크게 말은 못하고 그냥

"결혼이라는게 생각보다 중요한일이니까, 좀더 시간을 가지고 형 생각을 정리해봐" 라고 만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 제 공장에 그 여자가 찾아와서 사장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처음엔 누구인지도 모르고 누가 찾는다길래 거래처가기전에 인원 안전교육하다가 나왔는데

 

갑자기 귀싸대기를 얻어맞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일로 오셨나요? 라고 말하는데 바로 손바닥으로 올려치듯이 싸대기를 날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반사적으로 귀싸대기를 되치기 했구요

 

체중싣어서 때린게 아니라 반사적으로 후려쳤는데 자빠져서 뒹굴길래

제가 먼저 경찰에 연락하고 지구대갔다가  경찰서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ㅋㅋ

 

경찰서에서도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식으로 소리를 지르다가

형사님이 " 저분 뺨에난 손자국은 뭐냐" 고 제볼을 보면서 질문하니까 대답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조용해 지더라구요 형사님도 웃고 나도 웃고

 

나중에 형님이 오고 셋이서 경찰서 나와서 이야기하는데 

제가 형이랑 그 여자사이를 이간질해서 화가 났다고, 그래서 그 동생 공장이 어딨냐고 물어봐서 대낮에 쫒아왔다고 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보자마자 손이 먼저 올라갔다고..ㅋㅋㅋ 진짜 대단

 

 

제가 전날 형에게  " 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봐" 라고 했던 이야기를 형에게 듣고

결혼 못하게 이간질 시킨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결국 저는 사과같은건 받지도 못했고 ㅋㅋ

앞으로 형 만날생각하지 말라며 막말을 하고 먼저 나가더라구요

형은 " 원래 저런사람아닌데 결혼 문제때문에 요즘 예민해서 그런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자기한테는 정말 잘한다고, 근데 좀 예민한면이 있으니까 이해좀 해달라고 하길래

 

뭐라 말하기도 웃기고 해서 그냥 당분간 모임 쉬자고 말하고 웃고 집에 와서 글을 씁니다.

 

 

뭐,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네

여튼 그렇네요ㅋㅋ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저 결혼은  어떻게든 말려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집에와서 찬찬히 생각해보니까 자기인생 자기가 사는건데 괜히 끼어들필요 있나 싶기도 하네요

그냥 자기 팔자대로 사는것 같아서 놔두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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